일년에 최소 두개의 회고 (상반기, 하반기) 는 써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개발 관련된 글은 못 쓸 수 있어도, 회고글은 계속 써가려고 한다. 그게 지나온 것들에 대한 정리이자, 지나갈 것들에 대한 계획이다.
지난 8월에 2025년 상반기 회고글 을 썼었고, 그때는 1월~6월을 월별로 되돌아보며 썼었다. 그리고 이 글은 2025년 하반기에 대한 회고이자, 2025년을 전반적으로 돌아보고 정리하고 피드백하려고 한다.
2025년 상반기 회고 - 나는 누구일까
글을 좋아하는 내가 '평생 간직할 블로그'가 있다면, 혹은 평생 글을 쓰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그 공간은 무슨 글로 시작해서 무슨 글로 끝날까 하는 고민을 했었다. 계속 고민해 봤지만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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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월별로 되돌아보는게 좋을지, 키워드나 이벤트 위주로 적어가는게 좋을지 초보 기록자인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 회고글은 상반기 회고글과는 달리 키워드별로 써보고 점차 다듬어가면 될 것 같다.
원래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건 없으니까.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다보면 개선해야할 부분들이 보일것이고, 아마도 이 다음, 그리고 그 다음엔 더 나은 회고글이 될거라 믿는다.
숫자로 보는 2025년
"필수 루틴" 이라는 이름으로 운동, 독서, 자기개발, 외국어 공부 를 언제 했는지 표시해가며 기록하고 있다. 운동은 외적 건강과 체력을, 독서는 내적 건강을, 자기개발은 성장을, 그리고 외국어 공부는 가능성을 위해 했던거지만 최근엔 뇌에 활력을 주기위해 꾸준히 하고 있다.
DailyLog


DailyLog (데일리로그) 라는 이름의 분단위의 시간 기록과 하루 피드백을 만으로 31살이 되던 시점부터 매일 하고있다. 그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했고, 2025년도 당연히 365일 중 365일 을 기록(100%) 했다. 데일리로그의 장점은 그날그날의 피드백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내 강/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
앞으로도 데일리로그는 죽을때 까지 작성할 것 같다. 내가 한 60년 뒤에, 혹은 내 자녀가 이걸 봤을 때 얼마나 꿀잼일지 상상이 안된다.
운동


2025년 러닝은 580km 를, 운동 자체는 365일 중 227일을 수행했다. 기분으론 더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약 62% 정도라 생각보단 아쉽다. 2026년에는 이것보단 조금더 나아가고 싶으니 각각 580km 보다, 62% 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 원래도 뛰는걸 좋아하지만, 2025년에 나이키런클럽 기준으로 블루 러닝레벨로 올라서 뿌듯했다. 마치 게임에서 2차전직을 한 기분(?) 이 들었고, 2025년엔 뜸했지만 2026년엔 다시 마라톤에도 나가보고싶다.
그래서 독서광이.. 됐나요?

예전에 썼던 2019년 회고글 에 썼던 말이다. 그리고 그 뒤론 한달에 한권은 꾸준히 읽었지만 최근들어 독서에 재미가 더 붙으면서 한달에 한권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게 다 출/퇴근시간이 길어져서 그런거다)



다시 읽은 책들도 있지만, 올해는 총 18권의 책을 읽었다. 원래는 목표하는 한달에 1권도 제대로 못챙기지만, 그에 비해 훨씬 많은 권수다. 이왕 이렇게 된거 2026년은 더 많은 책들과 교훈을 얻고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책은 <CEO의 다이어리> 이고, 가장 좋았던 책은 (대부분 좋은 책들만 읽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스타트 위드 와이> 이다.
2026년은 책들의 서평이나 독후감을 써서 기록해두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멍청한 생각이나 독서일 수 있지만, 어딘가에 쓰고, 공유하고, 피드백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알게 된다.
데일리 커밋의 효용성(?)

자기계발은 단순히 커밋 뿐만 아니라 전공책, 강의, 그외에 "개발"이 아니더라도 행사 참여, 스터디 모임 같은 대외활동도 포함될 수 있지만 일단 수치로 볼만한게 데일리커밋이라 첨부했다. 전년도 회고는 없었기에 명확한 목표나 기준은 없지만, 2.05/day Average 는 만족하기 힘든 수치다. 물론 커밋 갯수가 성장과 비례하진 않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강의 내용 정리" 같은 커밋들을 했지, 이렇다할 성장이나 아웃풋을 만들어낸 것 같진 않다.
2026년은 조금 더 많은 시도를, 많은 실패를, 많은 결과물을, 많은 성장을 해내길 다짐한다.
영.포.자 였던 사람

(엄마 나 상받았어) 외국어는 고등학교때 부터 영포자인 내게 다른건 꾸준히 못했지만, 꾸역꾸역 "말해보카" 라는 앱을 통해 2023년 부터 단어공부는 하고있다.


물론 단어 몇개 외운다고 드라마틱하게 영어를 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2023년 부터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한 결과, 알고있는 단어 1573개 에서 8372개 까지 올라오는 추이를 보여줘서 개인적으론 큰 위안과 성취감을 얻는다.
개발 그 이상의 것, 그리고 더 많은 책임
2025년 4월에 회사를 퇴사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들과 계획들을 했다. 그래서 상반기의 주제는 "나는 누구일까" 였고, 그 과정에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할 수 있는것들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바이브 코딩?
AI를 등에 업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이 생각은 변함 없다). 그래서 "백엔드" 가 아닌 무언가. 즉, 기획이나 디자인, 혹은 그런것들 없이도 나오는 제품이나 화면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런저런 개발들을 했다. ChatGPT, Gemini 같은 대화를 이용하기도 하고, Lovable, Claude code 같은 코딩에 특화된 기술과도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GPT Viewer 같은 단순하고 내가 쓰려고 만든 작은 서비스들 뿐이지만, 더 유용하고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
ChatGPT Viewer
ChatGPT 내보내기 데이터를 보기 좋게 표시하는 뷰어
chatgpt-viewer.jeongph.dev
더 다양한 선택과 더 넓은 책임, 더 중요한 선택과 더 깊은 책임

작고 소중한 프로젝트들을 만드는것이 재미는 있었지만, 하반기를 지나면서 "결국 사람이다" 라는 인용을 많이 듣고 봤다. '내가 그래서 사이드프로젝트나 제품을 왜 만들고 싶은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을 때 뭔가 채워지지 않는 마음 한켠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은 어쩌면 조금더 위해단 것들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람을 어떻게 모으지?" 라는 질문,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데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 라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결국, "더 많은 선택과 책임을 지는 경험이 지금 나에게 필요하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인사 인력과 AI연구를 제외하고) 웹개발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1명이 전부인 판교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 이자, 개발팀 팀장으로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많은 것들이 가능하고, 역시나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유독 아픈일이 많았던 2025년

공허하게 산책 할 일이 많은 한 해 였고, 유독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어버린 한 해 였다. 그리고 이런 해는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2025년 이었고, 그래서 뭔가 더 2026년을 기다리게 하기도 했다.
소중한 친구의 죽음과, 기간제 베프와의 이별, 그리고 많은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 묘하게 이해받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상황들이 연출 됐다. 내가 뭔갈 잘못 알고있나 싶으면서도, 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있으니 2025년은 그냥 운이 없는 해 인가? 하는 고민이나 걱정들도 했던 것 같다. 좋아지겠지만, 사람은 정말이지 어렵다.
나가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여태까지는 그 해의 주제(?) 포부(?) 를 정했던 적은 없는데, 연말에 묘하게 "진인사대천명" 이라는 문장이 눈에들어왔고 맘에 들어서 2026년의 표어로 정했다. 번역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내 의역은 "최선을 다 하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긴다" 이다.
내 역량과 의지와는 별개로 바꿀 수 없고, 나아갈 수 없는 지점들도 반드시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것은 너무나 큰 손해라는 생각들이 들었고, 바꿀 수 없는것들은 바꿀 수 없는채로 두되 그 사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래도 소중했지만 에너지와 시간이 더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선택"과 "집중", "결정"과 "이별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1% 씩 복리로 성장하는 2026년이 되길

이래저래 많은 다짐들과 목표들을 예전의 그 어느때보다 계획하고, 기대하고 있는 2026년이다. 2025년은 조금 미숙했지만, 그리고 아마 그전은 미숙하지도 못했겠지만 2026년은 1% 씩 복리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1%씩 성장하면 1년에 약 37배의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난 또 얼마나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될 지 기대가 되는 한 해다.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고, 다사다난 했던 한 해라고 생각했지만 글로 옮겨쓰니 생각보다도 짧다. 아마도 내 365일을 다 담아내진 못했을 것 이다. 언젠가 인간의 기억은 "동영상" 이 아니라 "스냅샷" 으로 저장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래서 이 회고는 8760시간(365일 * 24시간) 을 다 담아냈다기 보다, 2025년 중에 "강렬햇던 스냅샷들의 모음"에 가까운 글 이리라.
불편함을 마주하기
책들엔 좋은 문장들이 많지만, 그중에 한 문장을 인용하고 마무리 하려고 한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
성공하려면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
사랑하려면 가슴 아픈 일도 감내해야 한다.
박수를 받으려는 자는 손가락질도 감수해야 한다.
비범함을 달성하려면 평범함을 버려야 한다.
위험을 피해 살려고 하면,
인생 자체를 놓칠 위험이 있다.
<CEO의 다이어리> - 스티븐 바틀렛
이 문장을 보고 나는 "불편함을 마주해야 성장 할 수 있다" 라고 메모했다. 그것이 일이든, 회사를 만드는 것이든, 인간관계 그리고 나아가 사랑이든 그 모든것들에서 "불편함" 을 마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난 더 많은 불편함을 피하지 않으며, 더 많은 실패들을 마주하고,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길. 그런 사람이 되길 다짐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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